노터데임대 풋볼팀 새 사령탑 30대 한국계 확정
'전통의 풋볼 강호'로 잘 알려진 명문사립 노터데임대학이 30대 중반의 한국계 코치를 풋볼팀 새 사령탑으로 확정했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소재 노터데임대학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풋볼팀 신임 감독에 현 수비 코디네이터 마커스 프리먼(35)을 승진 발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일 내부 소식통들에 의해 프리먼 감독 내정 사실(본지 3일자 2면 보도)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대학 측은 프리먼이 이날부터 신임 감독으로서 팀 훈련을 지휘하기 시작했으며, 팀 구성원을 비롯한 학생•교직원 모두가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1887년 창단된 노터데임대학 풋볼팀의 30번째 감독이 됐다. 프리먼은 주한 미 공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노터데임대학 수비 코디네이터 겸 라인배커 코치로 영입됐다. 노터데임대학 스포츠 디렉터 잭 스와브릭은 "프리먼의 소통능력과 지도방식, 노터데임 적합성 등이 돋보였다"며 "노터데임 풋볼팀의 역량과 문화가 프리먼 체제에서 어떻게 성장을 지속하며 어떤 결실을 맺어갈 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존 젠킨스 총장도 "프리먼은 뛰어난 풋볼 코치일 뿐아니라 학생선수들을 지극히 아끼고 돌보는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라며 "학생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뿐아니라 교실에서도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해나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리먼은 "노터데임대학 풋볼팀 감독에 오른 것은 큰 영광"이라며 책임을 맡겨 준 대학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한 후 "최고 수준의 학생선수들, 코치진, 스태프들과 함께 챔피언십 우승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노터데임대학은 지난 12년간 풋볼팀을 이끌며 새로운 기록을 써온 브라이언 켈리(60)가 지난달 29일 돌연 루이지애나주립대학(LSU)행을 발표하고 자리를 떠난 후 긴급히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노터데임 풋볼팀 사상 최고 승률(73%), 최다승(106승) 기록을 쓴 켈리는 LSU로부터 10년 9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 조건을 제안 받고 시즌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터데임대학은 올시즌 전적 11승1패로 칼리지 플레이오프 랭킹 5위로 내년 1월 1일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대학과 피에스타 보울 경기를 갖는다. AP통신은 켈리가 프리먼을 비롯한 주요 코치진을 LSU로 함께 데려가고자 했으며 노터데임대학은 이를 막기 위해 더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학풋볼은 프로풋볼(NFL) 다음 인기 있는 스포츠 리그로 손꼽히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노터데임대학 풋볼팀의 연간 수익은 2018년 기준 1억1875만 달러에 달한다. 프리먼은 오하이오주 웨인고등학교 시절부터 풋볼 선수(라인배커)로 활약했으며 오하이오주립대학을 거쳐 2009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베어스에 지명됐다. 그러나 버펄로 빌스, 휴스턴 텍산스로 이적했다가 이듬해 심장 건강을 이유로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켄트대학, 퍼듀대학, 신시내티대학 등의 코치를 지냈다. 한편 지난 5일 확정된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최종 4강전은 앨라바마-신시내티대의 코튼 보울과 미시간-조지아대 오렌지 보울로 열린 후 승자가 내년 1월 10일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풋볼팀 사령탑 풋볼팀 감독 풋볼팀 신임 풋볼팀 사상